요즘 구조조정, 정말 AI 때문일까요?

최근 몇 달 사이, 정말 많은 해고 소식이 들려옵니다. 2025년 9월까지 발표된 일자리 감축 소식만 해도 94만 건이 넘는다고 하죠.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원인으로 AI를 지목합니다. 투자자들은 기업에게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왜 비용 절감에 쓰지 않는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대규모 구조조정이 정말 AI 때문에 일어나는 걸까요? 어쩌면 우리가 진짜 이유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AI는 정말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나

우리는 흔히 AI가 사람의 일을 간단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AI를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는 과정은 사실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듭니다. 결코 간단하거나 저렴하지 않죠.

실제로 기업들은 “AI 컴퓨터 한 대로 직원 1만 명을 대체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AI가 지금 당장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일부 저숙련 일자리에 한정될 뿐, 중간 관리자급의 화이트칼라 업무를 대체한다는 증거는 아직 찾기 힘듭니다.

 

‘AI 때문’이라는 말의 숨은 뜻

그렇다면 왜 이렇게 AI가 주범처럼 이야기될까요? 여기에는 월스트리트의 기대감이 큰 역할을 합니다.

AI 혁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CEO들은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AI 관련 성과를 내지 못하면 2년 안에 해고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낀다는 CEO가 79%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경영진에게 ‘AI 워싱’의 유혹을 만듭니다. 실제로는 경영 실적이 나빠져서 사람을 내보내는 것인데도, “AI 때문에 구조조정을 한다”고 발표하는 것이죠.

놀랍게도 월스트리트는 ‘AI’라는 단어가 붙은 발표를 좋아합니다. AI를 이유로 들면 주가가 오히려 오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짜 해고의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최근의 해고는 AI보다는 다른 이유와 더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많은 경우, 이는 대대적인 기업 구조 개편이나 비용 절감 노력의 일환입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기업의 몸집이 거대해졌습니다. 불필요한 중간 관리 직책이 늘어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도 너무 많은 결재 단계를 거쳐야 했죠.

소위 ‘기업 비만’ 상태가 된 것입니다. 직원들은 실제 일하는 시간보다 회의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고금리와 소비 심리 위축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자, 기업들은 이런 비대한 구조를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불필요한 관리 계층을 3~4단계씩 줄여야만 고객에게 더 빠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게 된 것이죠.

 

구조조정은 정말 최선일까

그렇다면 이렇게 인력을 감축하는 것이 항상 옳은 답일까요? 흥미롭게도 최근 몇 년간의 연구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해고를 최대한 미루고 버티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재무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력 감축으로 아낄 수 있는 비용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반면, 나중에 경기가 회복되었을 때 새로운 사람을 뽑고 교육하며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는 훨씬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입니다.

‘AI가 모든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매우 자극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이 말을 조금 더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CN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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