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버티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인공지능(AI)이 마치 공기처럼 우리 삶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세상을 바꾸리라는 예측은 이제 기정사실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변화 속에서, 정작 ‘나의 일’ 혹은 ‘우리 회사’의 미래 전략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무작정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해답은 아닐 겁니다. 수많은 기업이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고민합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선도적인 기업의 생존 전략은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글로벌 무대에서 AI를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한 기업의 전략을 통해 그 답을 찾아봅니다.

 

소버린 AI, ‘놓쳤을 때의 대가’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현재 AI를 둘러싼 논의는 소버린 AI(Sovereign AI)와 버티컬 AI(Vertical AI) 두 축으로 나뉩니다.

소버린 AI는 쉽게 말해 ‘국가적 차원의 AI 역량 확보’를 의미합니다. 주변의 평가를 들어보면 소버린 AI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60%, 긍정적인 시각이 40% 정도라고 합니다.

단순 확률로만 본다면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으니 시도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계산에는 결정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만약 소버린 AI를 시도하지 않았는데 그 방향이 맞다면, 우리가 잃게 되는 기댓값은 상상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실패했을 때의 손실보다 성공했을 때의 기대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면, 확률이 낮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옳습니다. 소버린 AI는 결국 ‘내수’를 위한 안전망이며, 놓치지 않기 위해 투자해야 할 영역입니다.

 

결국 돈을 벌어오는 건 ‘버티컬 AI’다

반면, 버티컬 AI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다줄 ‘수출용’ 무기입니다. 소버린 AI가 한국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방어적 조치라면, 버티컬 AI는 해외에서 돈을 벌어오는 공격적인 전략입니다.

버티컬 AI를 키우는 것은 단순히 특정 산업에 AI를 적용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이 전략은 막대한 투자와 동시에 글로벌 스케일로 인프라를 구축해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야놀자는 지난 1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 산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버티컬 AI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돈을 벌어올 영역에 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 필수적입니다.

 

AI 인프라를 넘어 수요를 창출할 ‘글로벌 스케일’ 전략

AI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축이 필요합니다. ‘머리’ 역할을 하는 소버린 AI,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마지막으로 실질적 수익을 창출할 버티컬 AI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합니다. 과거 한국이 수요 고민 없이 에어하우스를 지었다가 비어있던 것처럼, 수요 예측 없이 AI 데이터센터만 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지역(로컬) 단위가 아닌 글로벌 네트워크 스케일로 구성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협력하여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와 같은 방식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어야 수요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기업이 해외 사업을 할 때 인지도가 부족하다면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현재 K-컬처를 필두로 한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해외에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국가 브랜드는 기업의 부족한 인지도를 메워주는 강력한 글로벌 자산입니다.

 

완벽한 ‘개인화’와 ‘운영 자동화’로 만드는 Vic AI의 미래

궁극적으로 버티컬 AI 기업이 지향해야 할 목표는 명확합니다. 공급자를 위해서는 완벽한 운영 자동화를 이루어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호텔에 도착했을 때 리셉션 직원이 오래 걸리는 복잡한 체크인을 대체하는 ‘스마트 프론트’ 서비스가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고객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고도화하여 줄을 서는 불편함이나 키 카드 오류, 퇴실 시 불이 켜진 채로 나가는 비효율까지 모두 제거하는 것입니다.

사용자(고객)에게는 완벽한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나에게 가장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찾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 아닙니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추천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그만큼 가격을 낮추는 지속 가능한 방식입니다. 이러한 자동화와 개인화가 결합되어 AI 에이전트가 오케스트레이션을 하는 구조가 완성될 때, 가장 대표적인 버티컬 AI 기업이 탄생하게 됩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한 ‘타이밍’과 ‘능력’

지금은 스타트업에게 또 다른 기회의 ‘타이밍’이 왔습니다. 모바일 혁명기에 인프라를 깔았던 기업보다 그 위에서 서비스를 만든 기업들이 결국 스타가 되었습니다. AI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AI 인프라가 깔리는 시기이며, 이것이 완성되고 나면 ‘수요’가 폭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요는 서비스 기업에서 올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모바일 시대의 재림과 같은 혁신적인 기회의 순간입니다.

다만, 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능력에 대한 자기 객관화가 필수입니다. 시장의 움직임,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그리고 성공을 위해 내가 갖춰야 할 능력에 대해 얕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깊게 파고들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새로운 기회가 온 지금, 치열함과 치밀함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분석과 실행만이 우리를 미래로 이끌 것입니다.

 

출처: 티타임즈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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