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술의 발전 속도는 눈부실 정도입니다. 몇 달 전만 해도 챗봇 수준이던 AI가 이제는 팀 전체를 대체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많은 소프트웨어(SaaS)가 실리콘밸리의 20년을 지배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그런데 이보다 10배 더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 새로운 물결의 핵심은 바로 ‘수직형 AI 에이전트’입니다. 이 변화가 우리의 일터와 비즈니스를 어떻게 바꿀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스(SaaS) 시대의 막을 올린 의외의 주역
사스(SaaS)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지난 20년간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탈의 40% 이상이 SaaS 기업에 투자되었습니다. 300개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 이 카테고리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만든 숨겨진 기술적 촉매는 XML HTTP Request였습니다. 2004년, 웹 브라우저가 이 기능을 추가하면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처럼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웹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소프트웨어는 CD-ROM 박스에서 웹사이트로 옮겨갔고, 구글 맵스나 지메일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사스(SaaS) 시장을 스타트업이 점령한 이유
클라우드와 모바일 시대가 열렸을 때, 모두가 예상한 대규모 소비자 시장은 결국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존 거대 기업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두 영역에서 승리했습니다. 하나는 에어비앤비나 우버처럼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소비자 대상 사업입니다. 다른 하나가 바로 B2B SaaS 영역이며, 여기서 가장 많은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오라클이나 SAP 같은 대형 업체들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솔루션을 제공했지만, 사용자 경험은 나빴습니다.
인사 관리 전문 구스토(Gusto)의 경우처럼, 급여 정산 규제나 인사 시스템의 복잡한 뉘앙스를 거대 기업은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도메인 전문성)가 필요한 틈새시장을 수직형 SaaS가 파고들었습니다. 수백 개의 전문 분야를 깊이 이해하고 케어하는 것은 단일 기업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사스보다 10배 크다고 평가받는 결정적 차이
LLM(대규모 언어 모델)은 XML HTTP Request처럼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열었습니다. 사스 기업이 기존 박스형 소프트웨어를 대체했듯이, 이제 수직형 AI 에이전트는 사스 기업을 대체할 것입니다. 기존 사스 소프트웨어는 사용하기 위해 여전히 운영팀이나 인력을 필요로 했습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와 인력을 하나로 통합합니다. 기업의 지출 중 소프트웨어 비용은 미미하지만, 인건비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AI 에이전트는 반복적인 단순 데이터 입력이나 승인 작업 인력을 대체하며 비용 효율을 극대화합니다. 이 효율성 덕분에 수직형 AI 에이전트 시장은 기존 사스 시장보다 10배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동료의 반발을 피하고 성장하는 탑다운 판매 전략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려는 스타트업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잠재적 고객이 곧 AI로 대체될 위협을 느끼는 직원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판매 전략은 중요합니다. 제품 품질(QA) 테스트 자동화 기업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QA 팀에게 판매하면 반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대신 이들은 엔지니어링 팀장이나 CEO를 대상으로 판매합니다. “이 제품이 QA 인력을 줄여줍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당사자들의 저항 없이 대규모 도입을 이끌어내고 빠른 성장을 달성합니다. 개발자 지원 챗봇, 자동차 대출금 회수 전화 자동화 같은 사례 모두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반입니다.
천억 달러 유니콘을 만들 아이디어 찾는 법
수직형 AI 에이전트의 기회를 찾는 공식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지루하고 반복적인 관리 업무’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스타트업은 정부 조달 웹사이트를 하루 종일 새로고침하며 입찰 공고를 찾던 친구의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대체했습니다.
다른 창업가는 치과 의사인 어머니의 진료 과정을 지켜보다가 복잡한 의료비 청구 과정을 AI로 자동화했습니다. 로봇공학에서 ‘더럽고 위험한 일’을 로봇이 담당하듯, AI 에이전트는 기업 내의 ‘지루한 버터 전달 업무(butter passing jobs)’를 맡게 될 것입니다.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도메인에서 반복되는 고통스러운 작업을 찾아야 합니다.
수직형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넘어섭니다. 이는 비즈니스 운영 방식 전체를 혁신하는 근본적인 변화입니다. 이미 많은 기업이 10명의 인력만으로 수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새로운 컴퓨팅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지금이 바로 이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 당신의 전문 분야에서 다음 ’10배’의 기회를 포착해야 할 때입니다.
출처: Y Combinator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