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엔비디아가 GPU에 모든 것을 걸었던 이유 – 젠슨 황의 비전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술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AI 혁명의 중심에는 엔비디아(NVIDIA)가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30년 전 비디오 게임 기술을 현재의 ‘AI 혁명 엔진’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제시하는 핵심 비전 속에 있습니다. 그가 그리는 미래는 우리가 지금껏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깝고, 실질적인 변화를 예고합니다. 당신이 매일 만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부터, 미래의 산업 구조까지 뒤흔들 이 기술의 핵심 원리를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GPU가 처음에 비디오 게임에서 시작됐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당시 CPU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는 무엇이었고, 엔비디아는 여기서 어떤 통찰을 얻었나요?

    핵심은 처리 방식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1990년대 비디오 게임 개발자들은 더 사실적인 3차원 그래픽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CPU는 문제를 하나씩 순서대로 처리하는 순차 처리 방식에 최적화되어 있었습니다. 이 방식으로는 엄청난 양의 그래픽 계산을 실시간으로 감당할 수 없었죠.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코드는 극히 일부만 순차 처리가 필요하며, 대부분의 연산은 병렬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 컴퓨터는 순차 처리와 병렬 처리를 모두 효율적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GPU를 만들었습니다. GPU는 수백, 수천 개의 작은 계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집니다. CPU가 문제를 한 발씩 쏘는 로봇이라면, GPU는 수많은 페인트볼을 한 번에 발사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거대한 로봇과 같았습니다. 이 대규모 병렬 처리 능력이 엔비디아의 시작이었습니다.

     

     

    GPU를 범용 프로세서로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CUDA 플랫폼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 개발자가 그래픽카드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 비결은 무엇인가요?

    GPU의 병렬 처리 능력이 게임 외 다른 분야에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문제가 있었습니다. 초기 연구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그래픽 문제인 것처럼 속여야만 GPU를 사용할 수 있었죠. 이는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개발한 것이 바로 CUDA입니다. CUDA는 프로그래머들이 익숙한 C언어 같은 일반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 GPU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GPU는 이제 그래픽카드가 아닌, 모든 분야의 연산을 가속하는 범용 병렬 프로세서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GPU를’시간 여행 장치라고 부릅니다.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가 훨씬 빨라지면서, 과학자들은 수십 년이 걸릴 ‘평생의 연구’를 자신의 생애 안에 마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씨 예측이나 자율 주행 시뮬레이션 같은 미래 계산을 가속화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CUDA가 가져온 혁신입니다.

     

     

     2012년 AI 빅뱅 이후, 엔비디아가 ‘컴퓨팅 스택 전체를 재설계’하기로 결정한 대담한 배경이 궁금합니다.

    2012년 알렉스넷(AlexNet)이 딥 뉴럴 네트워크(DNN)를 이용해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였을 때,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이제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아닌, 수많은 예시를 보여주어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말입니다.

    딥러닝 아키텍처는 확장성의 원리에 기반합니다. 모델의 크기와 학습시키는 데이터의 양이 커질수록, 그 지식 습득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고 AI 시대에 최적화된 새로운 시스템인 DJX를 구축했습니다.

    DJX 개발에서 중요한 성과 중 하나는 에너지 효율이었습니다. 8년 만에 AI 컴퓨팅의 에너지 효율을 10,000배나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은 100와트의 빛을 내면서 1와트도 아닌, 0.01와트만 소모하는 전구를 만든 것과 같은 혁신입니다. 이러한 효율성 개선 덕분에 AI는 더 빠르게 대중화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이 AI 응용의 시대라고 전망하셨는데, 특히 로봇 공학 분야에서 로봇의 ‘학습 방식’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습니까?

    움직이는 모든 것이 로봇이 될 것입니다. 그 시대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습니다. 로봇을 실제 세계에서 훈련시키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로봇이 손상되거나 마모될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로봇이 디지털 세상에서 안전하게 무한대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핵심은 가상 세계인 옴니버스와 코스모스의 결합입니다.

    코스모스는 로봇에게 중력, 마찰, 사물의 영속성 같은 물리적 세계 상식을 가르치는 세계 언어 모델입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텍스트를 학습하듯, 이 모델은 세계의 물리적 데이터를 학습합니다.

    그리고 옴니버스는 뉴턴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터입니다. 이 시뮬레이션 안에서 코스모스가 예측하는 모든 미래 시나리오는 물리적 진실성에 기반하여 검증됩니다. 로봇은 이 무한한 디지털 시뮬레이션 속에서 단시간에 방대한 경험을 쌓고, 그 지식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변화를 마주하는 개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건네고 싶으신가요?

    우리는 지금 초인의 지능을 가진 새로운 보조원과 함께 일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AI는 지식과 이해의 장벽을 낮춰줍니다. 누구나 챗지피티에 접속해서 복잡한 질문을 하고, 심지어 ‘이 도구를 어떻게 써야 가장 효율적인가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개인에게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의 분야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내가 변호사라면 AI를 이용해 어떻게 더 나은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요?

    내가 개발자라면 AI를 이용해 어떻게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AI는 우리 모두를 더욱 유능하게 만들고, 더 야심 찬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우리 세대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했지만, 다음 세대는 AI를 사용하여 자신의 일을 더 잘하는 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 혁명의 중심에 서서, 다음 세대가 우리를 엄청난 영향력을 만든 사람들로 기억할 수 있도록 합시다.

     

    출처: Cleo Abram 유튜브

     

  • 왜 베트남은 필리핀과 달리 중국의 분노를 사지 않는가? 바다 위의 인공섬 미스터리

    오늘 아침, 여러분이 마신 커피 한 잔이나 사용하는 스마트폰 부품은 어디를 거쳐 왔을까요? 대부분은 세계 무역의 핵심 동맥인 남중국해를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간 3.4조 달러 규모의 교역량과 막대한 천연자원이 묻힌 이 바다는 우리의 일상 경제와 직결됩니다.

    최근 이곳에서 위성 이미지가 포착한 충격적인 움직임이 있습니다. 베트남이 중국이 했던 것과 비슷한 규모로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5년 8월 위성 사진에는 베트남의 준설선들이 얕은 산호초를 깎아 새로운 땅을 만드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2025년 초부터 하노이는 스프래틀리 군도(난사군도)에서 930헥타르 이상의 인공 토지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2013년부터 2017년 사이에 건설한 면적의 약 70% 수준입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점은 중국의 반응입니다. 필리핀의 작은 움직임에도 군사적 위협을 가했던 베이징이 베트남의 대규모 건설에는 거의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 미스터리한 침묵 속에 동아시아 전략의 핵심이 숨어 있습니다.

    조용하고 빠른 확장: 강대국만이 생존하는 논리

    베트남의 대규모 간척 프로젝트는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닙니다. 이는 외교 대신 군사력(하드 파워)만이 이 해역의 주인을 결정할 것이라는 냉정한 계산이 깔린 것입니다. 남중국해에서 땅을 확보하는 것은 해상 항로의 중심지이자 군사 거점을 구축하는 기반이 되며, 주변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수단이 됩니다.

    과거 베트남의 전초 기지는 고립된 콘크리트 구조물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10월, 베트남은 대형 커터 흡입식 준설선을 처음으로 투입하며 상황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이 산업용 장비는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퇴적물을 옮길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우주에서도 확연히 보입니다. 한때 외로운 구조물만 있던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들은 이제 항구와 헬기장, 탄약고, 그리고 수천 미터에 달하는 땅을 갖춘 인공섬으로 변모했습니다.

     

     

    인공섬이 바꾸는 해양 주권의 계산법

    베트남은 현재 통제하고 있는 29개의 암초 중 21개를 인공섬으로 확장했습니다. 이 인공섬들은 해군 및 해안 경비대의 군수품 보급 거점, 즉 전방 작전 기지(FOB) 역할을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남부 스프래틀리 군도의 바크 캐나다 암초(Barque Canada Reef)는 현재 베트남이 소유한 가장 큰 인공 육지가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2,400미터 길이의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었습니다. 이 정도 길이라면 대형 군용 수송기나 정찰기, 심지어 폭격기까지 수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암초에 등장하는 시설들은 명백히 군사적 목적을 띱니다. 두꺼운 방호벽으로 둘러싸인 탄약고가 최소 한 개 이상 있으며, 병영이나 지휘소로 추정되는 건물이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베트남이 공군력보다는 해상 물류와 보급을 우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 건설된 항구들은 베트남의 게파르트급 호위함과 같은 대형 함정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항구 덕분에 함정들은 본토로 돌아가지 않고도 재보급, 연료 보급, 승무원 교대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순찰 기간을 대폭 늘려 분쟁 해역에 지속적인 군사적 주둔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전략입니다.

     

     

    베이징의 침묵: 필리핀에는 강경, 베트남에는 관용?

    베트남의 대규모 확장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미온적입니다. 베이징은 2025년 2월과 8월에 형식적인 주권 주장 성명만 발표했을 뿐, 실제적인 군사적 대응이나 외교적 압박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필리핀을 향한 중국의 맹렬한 대응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중국이 필리핀을 향해 해안 경비대 함정 충돌, 물대포 공격, 심지어 무장 세력 배치까지 동원하는 동안, 베트남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세 가지 전략적 이유가 있습니다.

     

    1. 지정학적 대응 여력의 한계

    중국은 현재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 후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한 필리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닐라는 미국에 4개의 추가 군사 기지를 개방하고 미국, 일본, 호주 등과 합동 군사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두 번째 전선을 여는 것은 모든 아세안(ASEAN) 국가를 중국에 대항하여 단결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2. 확장 역사의 배경 차이

    베트남은 1970년대부터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확장을 계속해 왔습니다. 1975년에서 1996년 사이에 21개 지점을 선점했고, 심지어 1988년에는 중국과 무력 충돌까지 겪었습니다. 중국은 베트남의 현재 확장을 규모만 커졌을 뿐, 전혀 새로운 행동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필리핀은 최근에서야 중국의 압력에 적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했기에 그 도전이 더 시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3. 베트남의 전략적 중립 외교

    베트남은 서방을 견제하는 성격이 있는 브릭스(BRICS) 블록에서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며, 중국과의 외교 관계도 끊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러시아와 8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를 확정했습니다. 동시에 중국은 베트남의 최대 교역국이며, 양국 간의 경제 협력 또한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하노이가 외교와 경제적 유인책을 통해 관리될 수 있다고 판단하며, 강압적인 충돌이 오히려 베트남을 미국에 더 가깝게 밀어붙이는 전략적 실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바다 위의 힘겨루기, 새로운 질서를 만들다

    베트남의 인공섬 건설은 단순히 땅을 넓히는 행위가 아니라, 정교한 군사 현대화 작업의 일부입니다. 인도는 물론 러시아와의 첨단 무기 거래를 통해 베트남은 브라모스 초음속 순항 미사일Su-35 전투기 등을 도입하며 공세 및 방어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베트남의 전략은 중국이 이미 구축한 방식과 유사합니다. 작고 저렴한 규모로 ‘움직이지 않는 항공모함’ 역할을 할 요새화된 섬들을 만들고, 그 위에 첨단 대함 미사일과 전투기 초계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남중국해는 지금 ‘흙과 시멘트로 주권을 증명하는 경쟁’의 시험대가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중국이 반응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고, 되돌리기에는 너무 어려운 현실을 만들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바다에 놓인 사실들이 내일 지도에 그어질 국경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CaspianReport 유튜브

  • 스냅, 스마트폰 넘어 AR 안경으로 미래를 열다

    우리는 스마트폰 없는 하루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우리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들려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걸까요, 아니면 손안의 작은 화면을 보는 걸까요? 기술은 우리를 연결해 주었지만, 때로는 바로 앞의 사람과도 눈을 맞추지 못하게 만듭니다.

    만약 기술이 우리를 화면에 가두는 대신, 다시 세상을 바라보게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여기, 스마트폰 다음의 시대를 꿈꾸며 ‘안경’에 모든 것을 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스냅(Snap)의 CEO, 에반 스피겔의 이야기입니다.

     

    세상을 바꾼 ‘사라지는 메시지’

    스냅챗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기록’과 ‘저장’에 집중할 때, 스냅챗은 ‘소통’과 ‘순간’에 주목했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내면 몇 초 뒤에 사라지는 기능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단순한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습니다. 카메라는 더 이상 특별한 순간을 저장하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친구와 ‘대화’하는 가볍고 재미있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스냅챗은 스마트폰이 막 보급되던 시절, ‘모바일 퍼스트’라는 개념을 완벽하게 구현했습니다. 세로형 비디오, 스토리, 필터 등 지금은 당연하게 쓰이는 많은 기능이 스냅챗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인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

    스냅챗의 성공은 거대 기업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현 메타)은 수조 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에반 스피겔은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는 스냅챗이 훨씬 더 큰 잠재력을 가졌다고 믿었습니다. 단순히 사진 앱을 넘어,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이러한 신념은 거대 기업들의 끊임없는 견제와 경쟁 속에서도 스냅이 자신만의 길을 가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들은 모방하기 어려운 핵심 기술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증강현실(AR)’이 있었습니다.

     

    ‘안경’에 미래를 건 이유

     

    스냅은 10년 넘게 스마트 안경 ‘스펙터클스(Spectacles)’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굴에 카메라를 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스냅의 목표는 단순한 카메라 안경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꿈꾸는 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화면을 통해 컴퓨터와 상호작용했습니다. 하지만 AR 안경은 컴퓨터를 현실 세계로 가져옵니다.

    화면 속 정보가 아니라, 우리가 보는 현실 위에 바로 정보가 겹쳐집니다. 인공지능(AI)이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눈앞에서 필요한 정보를 바로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스냅이 바라보는 ‘컴퓨팅의 다음 단계’입니다.

     

    기술은 우리를 다시 연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왜 기술을 발전시키는 걸까요? 에반 스피겔은 그 답이 ‘사람’에 있다고 말합니다. 지금의 기술은 때로 우리를 스크린 뒤에 고립시킵니다. 교실에 모여 앉아도 모두 자신의 노트북 화면만 쳐다보는 풍경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는 AR 기술이 우리를 다시 현실 세계로 연결해 주길 희망합니다. 안경을 쓴 채 함께 웃고, 함께 무언가를 만들고, 현실에서 더 많은 것을 공유하는 미래입니다. 기술이 우리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돕는 것입니다.

    미래의 소셜 네트워크는 먼 곳의 사람과 연결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바로 내 앞의 사람, 저녁 식탁 맞은편의 가족과 진정으로 연결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스냅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미래가 올지, 그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술은 결국 ‘우리’를 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과연 화면에서 고개를 들어 서로를 마주 보게 될까요?

     

    출처: Bloomberg Originals 유튜브

  • 우리가 ‘버블’이라 부르는 것들의 뜻밖의 유산

    버블’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위험’, ‘손실’, ‘광기’ 같은 단어들이 떠오를 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닷컴 버블처럼 많은 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사건들이 있었죠.

    그래서 우리는 버블을 경계하고, ‘현명한’ 투자자들은 버블이 끼기 전에 빠져나와야 한다고 배웁니다.

    하지만 만약, 이 버블이 인류의 발전에 꼭 필요한 과정이라면 어떨까요?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기술들이, 사실은 과거의 버블이 남긴 ‘유산’ 위에 서 있다면요?

    지금 벌어지는 AI 열풍 역시 누군가는 버블이라고 말합니다. 이 거대한 광기가 꺼진 뒤, 우리에게는 무엇이 남게 될까요?

     

    1%의 성공 확률에 도전하는 사람들

    최근 ‘서브스트레이트(Substrate)’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이들은 반도체 제조 공정 자체를 완전히 뒤바꾸려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순히 리소그래피 장비를 만드는 ASML을 넘어서는 것이 아닙니다. 공정 전체를 책임지는 파운드리, 즉 TSMC의 영역까지 한 번에 혁신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업계의 두 거인을 동시에 상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창업자 본인도 이 성공 확률이 1%에 불과할지 모른다고 인정할 정도입니다.

     

    왜 두 거인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까?

    이들이 이런 무모해 보이는 전략을 택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의 반도체 공정은 ASML의 장비와 TSMC의 생산 방식이 마치 ‘윈도우와 인텔’처럼 뗄 수 없이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비싸고 핵심적인 리소그래피 단계를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대체한다면, 기존의 공정 전체를 새로 설계해야만 합니다.

    TSMC 같은 기존 강자들은 현재 방식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할 이유도, 여력도 없습니다.

    결국, 새로운 판을 짜려는 도전자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버블’이 불가능한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 이런 1%짜리 도전에 막대한 자금이 몰리는 걸까요? 바로 지금이 ‘AI 버블’의 한가운데이기 때문입니다.

    버블은 시장에 광적인 열풍과 막대한 돈을 쏟아붓습니다. 이 돈은 엔비디아로, 다시 TSMC와 ASML로 흘러 들어갑니다.

    이렇게 시장의 기대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1%의 성공이 가져다줄 보상의 크기 역시 천문학적으로 커집니다.

    평소라면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미친’ 아이디어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주체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버블의 유산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버블’을 부정적으로만 기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닷컴 버블 당시의 ‘펫츠닷컴’처럼 말이죠.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이런 버블이 ‘생산적 버블’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19세기의 철도 버블은 투자자들을 파산시켰지만, 대륙을 횡단하는 철로를 남겼습니다.

    1990년대 말의 통신 버블은 월드컴 같은 기업을 무너뜨렸지만, 지금 우리가 화상 회의를 하는 데 쓰는 ‘다크 파이버(광케이블)’를 땅속에 깔아주었습니다.

    버블은 당대의 광기일지 몰라도, 다음 시대를 위한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의 AI 버블은 무엇을 남길까?

    그렇다면 지금의 AI 버블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게 될까요?

    과거의 버블이 철로나 광케이블 같은 ‘인프라’를 남겼다면, 지금의 버블은 ‘동시다발적 혁신’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미친 듯이 돈을 쓰면서,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어려운 문제에 동시에 매달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결정론적’ 칩이 아닌, AI의 ‘확률론적’ 계산에 최적화된 완전히 새로운 ‘열역학 칩’ 같은 아이디어입니다.

    이런 기술은 평범한 시기에는 절대 자금을 조달할 수 없습니다. 버블의 광기 속에서만 가능한 시도입니다.

    물론 이 모든 시도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1%의 도전자들은 대부분 실패할 것이고, 버블은 언젠가 꺼질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광기가 끝난 뒤의 ‘잿더미’ 속에 미래가 숨어있다는 사실입니다.

    버블이 없었다면 아예 시도조차 되지 못했을, 세상을 바꿀 기술의 씨앗들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예측 불가능하고 혼란스럽지만, 동시에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시대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습니다.

     

    출처: Sharp Tech Podcast 유튜브

  • 30억 투자 1년 뒤, 저희는 모든 것을 멈춰야 했습니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는 언제나 빛이 납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95%의 스타트업은 실패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그 5%의 영웅담만을 듣고 자라죠. 이 이야기는 그 95%에 속했던, 저의 이야기입니다.

    250만 달러(약 30억 원)를 투자받고, 최고의 팀원들과, 시장이 원하는 분명한 제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저희는 기술을 헐값에 넘기고 사업 방향을 틀어야 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는데,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던 걸까요?

     

    ‘완벽한 공동창업자’라는 함정

    그래서 수개월을 들여 전 직장 동료를 설득했습니다. 그는 대기업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유능한 사람이었죠. 하지만 이것이 제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저는 그를 ‘창업가’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안정된 시스템에서 빛나는 사람이었지, ‘0에서 1’을 만드는 유형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스타트업은 큰 회사의 축소판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1년 만에 헤어졌습니다. 그를 설득하는 데 수개월, 헤어지는 데 또 수개월을 썼습니다. 차라리 그 지분을 훌륭한 ‘창업 멤버’들에게 나눠주고 혼자 더 빨리 달렸어야 했습니다.

     

    30억 투자와 ‘투 피자 팀’의 시작

    공동창업자 문제와 별개로, 초기 투자 유치는 순조로웠습니다. 250만 달러를 확보했죠. 이전 직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오래된 데이터베이스 현대화’라는 저희의 명확한 비전이 시장에 통했습니다.

    저희는 6명의 ‘투 피자 팀'(피자 두 판으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규모)을 꾸렸습니다. 제품 시장 적합성(PMF)을 찾기 전 단계에 딱 맞는 크기였죠.

    저희의 MVP(최소 기능 제품)는 명확했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ElasticSearch’라는 데이터 창고를 쓰고 있었는데, 이걸 더 빠르고 저렴한 ‘ClickHouse’로 옮기고 싶어 했습니다.

    문제는 두 창고가 데이터를 꺼내는 방식(언어)이 완전히 달랐다는 겁니다. 저희 제품 ‘Quesma’는 이 둘 사이에서 실시간으로 언어를 번역해주는 ‘스마트 게이트웨이’였습니다. 기업은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없이 저희 솔루션만 설치하면 됐죠.

     

    “좋은데요?”… 말뿐인 검증의 늪

    저희는 수십 개의 잠재 고객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모두가 저희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제품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관심을 실제 ‘행동’이나 ‘약속’으로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일단 스크립트라도 한번 실행해보시겠어요?” 같은 작은 행동조차 요구하지 못했죠.

    MVP 개발은 예상보다 길어졌습니다. 5개월이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9개월이 걸렸습니다. 데이터베이스 프록시 기술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그사이 시장은 변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공략하려던 ‘얼리 어답터’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마이그레이션을 끝낸 뒤였습니다. 저희에게 남은 고객은 변화가 느린 ‘후기 다수자’들뿐이었습니다.

     

    끝나지 않는 파일럿, 그리고 결별

    2024년 여름, 드디어 제품 초기 버전을 배포했습니다. 포춘 500대 기업을 포함한 여러 유명 기업이 파일럿 테스트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률은 처참했습니다. ‘관심 있다’고 말한 사람 수에 비해, 실제 제품을 설치해 본 사람의 수는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희망적인 신호는 많았지만, 영원히 파일럿 테스트만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공동창업자와의 갈등은 깊어졌습니다. 저는 더 적극적인 아웃바운드 영업을 원했고, 그는 컨퍼런스 부스에 집중하길 원했습니다.

    저희는 갈등을 피했습니다. 불편한 대화를 미루기만 했죠. 결국 2025년 1월, 새해 첫 업무일에 저희는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제품’이었을까, ‘기능’이었을까?

    공동창업자가 떠났지만, 다행히 팀은 흩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계약이 눈앞에서 무산되었습니다. 수십억 원의 매출이 걸린 계약이었습니다.

    저는 절박하게 더 많은 리드를 만들었지만, 패턴은 동일했습니다. 실패한 계약들을 분석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저희 제품은 고객사들의 ‘Top 5’ 우선순위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기껏해야 12번째 우선순위였습니다. 분기마다 2~3개의 가장 중요한 일만 처리하는 회사들에게 12번째는 영원히 오지 않는 순서였습니다. 저희 제품에는 ‘긴급성’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AI 코딩 어시스턴트가 발전하면서, 저희가 해결하려던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작업 자체가 점점 더 저렴하고 빨라지고 있었습니다. 저희의 핵심 가정이 무너지고 있었죠.

     

    실패, 그리고 다음 미션을 향하여

    저는 이사회를 설득해 사업 방향 전환(피봇)을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기술은 특정 데이터베이스 회사(저희의 가장 큰 고객이기도 한 Hydrolix)에게 매우 유용했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모든 기술(IP)을 그 회사에 매각했습니다. 덕분에 추가 자금 조달 없이 다음 도전을 위한 활주로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팀원들에게도 실제 가치를 만드는 제품을 전달했다는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를 성공 스토리로 포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것은 온전한 배움의 경험입니다. 무엇이 옳았고 무엇이 틀렸는지 알게 되었으니까요.

    저와 제 팀은 이제 다음 미션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겪는 문제 해결 과정을 저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저희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출처: Quesma 

     

  • “제품만 잘 만들면 망합니다”: 200억 투자받은 21살 창업가의 충격 조언

    내 모든 걸 갈아 넣어 최고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기능도 완벽하고, 디자인도 훌륭하죠. 그런데 왜 아무도 이 제품을 쓰지 않을까요?

    우리는 종종 ‘가장 뛰어난 기술이 승리한다’고 믿지만, 현실은 다를지도 모릅니다.

    만약 제품이 아니라, 제품을 ‘알리는 방법’이 전부라면 어떨까요? 여기, 평범한 엔지니어의 길을 거부하고 ‘관심’ 그 자체를 파고든 한 창업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단, 미친듯한 링크드인 포스트를 생각했죠”

    처음부터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된 것은 아닙니다. 저도 한때는 성공한 창업가들을 보며 B2B 제품을 만들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잘 안됐습니다. 매출은 0이었고, 제품조차 제대로 완성하지 못했죠.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사실 재미있는 사람인데, 왜 이걸 활용하지 않지?’ 그래서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어떻게 하면 링크드인에서 100만 뷰를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인터뷰 코더’입니다. 코딩 인터뷰를 도와주는(혹은 속이는) 툴이었죠. 이 아이디어는 즉시 바이럴되었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보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왜 스타트업 마케팅을 지루해할까요?

    대부분의 스타트업 마케팅은 정말 지루합니다. 왜 그럴까요? 제 생각에, 엔지니어링을 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재미’가 없습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피가 흐르지 않는 거죠.

    물론 GPT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면 마케팅이 필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 예를 들어 또 다른 ‘AI 회의록 요약 툴’을 만들고 있다면 어떻게든 눈에 띄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극단적입니다. 과거 에어비앤비가 했던 멋진 스턴트들은 오늘날 통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더 자극적인 것을 봅니다. 눈에 띄려면, 훨씬 더 ‘다르게’ 행동해야 합니다.

     

    평판이 무너질까 봐 두렵나요?

    저는 종종 ‘어그로’를 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단지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말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분노한다면, 그건 제 의도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25세 이하에게 ‘평판’은 과거의 유물입니다. 일론 머스크나 샘 알트만 같은 사람들을 보세요. 그들은 기업의 완벽한 이미지를 지키는 대신, 지극히 개인적이고 때로는 이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상은 이미 ‘극단적이고, 진정성 있으며, 개인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딱딱한 기업 문화와는 정반대죠.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제품 때문에 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두 가지 마케팅을 구분해야 합니다. 첫째는 ‘우리 좀 보세요’라며 브랜드를 알리는 ‘깔때기 상단(Top of Funnel)’입니다. 둘째는 ‘다운로드하세요’라며 구매를 유도하는 ‘깔때기 하단(Bottom of Funnel)’이죠.

    이상한 소리를 해서라도 일단 사람들의 머릿속에 우리 이름을 집어넣으면(상단), 나중에 결제 광고(하단)를 봤을 때 훨씬 쉽게 반응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좋은 마케팅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제품이 나빠서 망하지 않습니다. 사용자를 찾지 못해서, 즉 돈을 벌지 못해서 망합니다. 제품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한다면, 무조건 배포(Distribution)에 집중해야 합니다.

     

    ‘관심’에도 레벨이 있습니다: 플랫폼 완벽 공략법

    모든 플랫폼이 같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의식 수준’이 다릅니다.

    트위터(X)는 캡션, 즉 글이 중심입니다. 사람들은 더 높은 의식 수준으로 글을 읽고, 자신의 의견을 ‘인용’(Quote Post)하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B2B나 데스크톱 앱처럼 설명이 필요한 제품에 유리합니다.

    반면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은 다릅니다. 캡션은 거의 중요하지 않죠. 사용자는 낮은 의식 수준에서 그저 ‘볼만한’ 영상을 원합니다. 3초 안에 시선을 잡지 못하면 끝입니다. 단순한 모바일 게임 광고가 잘 통하는 이유죠.

     

    마케팅 신경 쓰지 마, 제품에만 집중해

    저는 한때 제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SNS를 떠났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내 전략을 금방 따라 하겠지’라고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기술 엔지니어들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서툽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감각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는 훌륭한 제품을 만들고도 사라져 간 수많은 스타트업의 무덤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만 듣습니다. “마케팅 신경 쓰지 마, 제품에만 집중해.”

    하지만 그들은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때 마케팅을 더 잘했더라면” 하고 후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당신의 훌륭한 제품을, 어떻게 세상에 알릴 것인가요?

     

    출처: BZCF | 비즈까페 유튜브

  • 젠슨 황은 왜 한국에서 ‘AI 공장’을 이야기했을까?

    최근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의 프레젠테이션은 업계에 큰 화두를 던졌죠. 그가 말하는 AI의 미래, 왠지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들리시나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불과 1년 전만 해도 챗봇 정도로 여겨졌던 기술이,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우리 일과 삶을 근본부터 바꾸고 있는 걸까요? 마치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바로 내 발밑까지 밀려온 기분입니다.

    이 변화의 속도가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물결의 정체를 정확히 안다면 거대한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와 산업을 통째로 바꾸는 ‘플랫폼의 이동’입니다. 그리고 젠슨 황이 강조했듯, 그 중심에 한국이 있습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일’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해 왔습니다. 엑셀, 웹 브라우저, 파워포인트 같은 소프트웨어는 모두 우리가 일을 더 잘하도록 돕는 도구였죠. 망치나 자동차와 본질적으로 같았습니다.

    하지만 AI는 다릅니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일’을 수행합니다. 우리가 시키는 작업을 대신해 주거나, 우리가 풀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것이 바로 AI가 세상을 바꾸는 핵심 이유입니다.

    과거의 IT 산업은 인류에게 더 좋은 ‘도구’를 제공하는 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AI는 ‘일’ 자체를 다룹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산업에서 ‘일’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혁신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AI가 창출할 수 있는 가치의 크기가 이전의 IT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이유입니다.

     

    AI는 ‘공장’을 필요로 합니다

    AI가 일을 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AI는 에너지를 지능으로 바꾸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AI가 텍스트를 한 줄 생성하고, 이미지를 하나 만들어내는 모든 순간에 복잡한 연산이 이루어집니다.

    이 연산을 수행하기 위해선 막대한 양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AI 공장’입니다. 과거 우리가 전기를 만들기 위해 발전소를 지었던 것처럼, 이제는 지능을 만들기 위해 AI 공장을 지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국가와 기업이 앞다투어 AI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AI 인프라가 곧 그 나라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한 컴퓨터 교체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 혁명을 위한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수익성’, 변화가 빨라진 진짜 이유

    최근 1년 사이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AI가 ‘돈이 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AI가 생성하는 답변과 결과물의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AI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이 나기 시작하자, 기업들은 더 많은 돈을 투자해 더 큰 AI 공장을 짓습니다. 더 큰 공장은 더 똑똑한 AI를 만들어내고, 더 똑똑해진 AI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아 더 큰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이 강력한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전 세계의 막대한 자본이 AI 인프라로 쏠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라진 것은, 이 선순환의 바퀴가 구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게 찾아온 ‘특별한 기회’

    이 거대한 플랫폼 전환기에 한국은 왜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한국은 새로운 AI 시대를 이끄는 데 필요한 세 가지 핵심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뛰어난 소프트웨어 역량입니다. 둘째, 깊이 있는 기술과 과학 역량입니다. 그리고 셋째,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결합될 때, 우리는 AI 시대의 다음 단계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미래

    AI의 다음 단계는 바로 ‘Pysical AI’, 즉 로봇입니다. AI가 단순히 화면 속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며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이 가진 세 가지 역량은 바로 이 로보틱스 분야에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이미 물류 로봇, 수술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공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로봇이 되는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이 ‘로봇 공장’ 안에서 수많은 로봇이 서로 협력하며, 또 다른 로봇 제품(자율주행차 등)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제조 역량과 AI 기술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이미 시작된 거대한 투자

    이러한 미래는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한국에서 거대한 투자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네이버, 삼성, SK, 현대 등 한국의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한국을 세계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국가 중 하나로 만들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더 강력한 한국어 AI 모델을 위해 GPU 인프라를 대폭 확장합니다. 삼성과 SK는 최고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넘어, 자사의 공장을 AI 기반의 ‘디지털 트윈’으로 전환하고 AI 팩토리를 구축합니다.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자동차 공장을 로봇 공장으로 혁신하기 위한 AI 투자를 진행합니다.

    이 모든 변화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AI라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고, 한국은 그 여정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출처: BZCF | 비즈까페 유튜브

  • 내 코드를 AI가 대신 써준다면,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혹시 내 직업이 언젠가 AI로 대체될까 봐 걱정해 본 적 있나요? ‘이건 AI가 할 수 없는, 오직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야’라고 믿었던 영역마저 위협받는다는 소식이 종종 들려옵니다.

    여기 아주 상징적인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나온 ‘37번째 수’입니다. 이 수를 본 모든 전문가는 ‘버그’이거나 ‘명백한 실수’라고 확신했습니다. 인간의 바둑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십 수가 더 진행된 후, 모두가 경악했습니다. 그 실수는 인간의 창의성을 뛰어넘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창의적인, 완전히 새로운 전략을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우리는 ‘초지능(Superintelligence)’의 가능성을 목격했습니다. 만약 이런 ‘37번째 수’가 바둑이 아닌, 우리가 일하는 모든 분야에서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수학자가 풀지 못했던 증명을 AI가 해내고,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놀라운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초지능으로 가는 길이 ‘코딩’에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왜 ‘초지능’을 만드는가

    실리콘밸리의 ‘리플렉션AI’는 ‘초지능 구축’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가진 팀입니다. 공동창업자인 미샤 래스킨은 이 목표를 달성할 핵심 열쇠가 ‘자율 코딩(Autonomous Coding)’ 문제 해결에 있다고 말합니다.

    AI가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고, 작업을 완료하고, 사용자에게 결과물을 주는 것. 이것이 단순한 개발자용 도구를 넘어, 초지능의 핵심이 되리라 본 것입니다.

    그는 원래 물리학을 연구했습니다. 컴퓨터를 가능하게 한 ‘트랜지스터’, GPS를 가능하게 한 ‘상대성 이론’처럼, 미래 기술의 ‘뿌리’가 되는 과학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곧 깨달았습니다. 지금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은 물리학이 아니라, 딥러닝과 AI라는 것을 말입니다. 알파고의 ‘37번째 수’를 목격한 그는 박사 과정을 그만두고 AI를 독학하기 시작했습니다.

     

    초지능으로 가는 길, 왜 ‘코딩’일까요?

    리플렉션AI가 ‘코딩’에 집중하는 이유는 AI의 본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들은 AI가 컴퓨터와 소통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수백만 년의 진화를 통해 얻은 ‘손과 발’, 그리고 강력한 ‘공간 지각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우스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치는 방식이 직관적입니다.

    하지만 AI는 다릅니다. AI는 인터넷의 텍스트와 코드를 학습하며 진화했습니다. AI에게 직관적인 것은 공간이 아니라 ‘코드’입니다.

    미래의 AI가 컴퓨터로 작업을 수행할 때, 인간처럼 마우스를 움직일까요? 아닐 겁니다. AI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손과 발’은 바로 코드입니다.

    소프트웨어들이 점차 AI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열게 될 것이며, 이는 대부분 프로그래밍 방식일 것입니다. 즉, ‘자율 코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컴퓨터상의 모든 지능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훨씬 뛰어넘는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거대 연구실을 나온 이유

    미샤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미나이(Gemini) 개발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팀은 거대 연구실을 떠나 창업을 선택했습니다.

    거대한 조직은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배’와 같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빅테크는 더 유능한 ‘챗봇’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율성(Autonomy)’이라는 문제에 완전히 빠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연구실의 평가가 아닌 ‘현실 세계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실제 고객과 부딪히며 우리 기술이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더 작고 집중된 팀이 이 목표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거대한 AI를 만들며 배운 의외의 교훈

    제미나이 같은 초거대 모델을 만들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의외였습니다. 과거 IBM의 ‘딥블루’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입니다.

    초거대 AI의 시대에는 오히려 ‘단순한 아이디어’가 승리합니다.

    ‘다음 단어 예측하기’ 같은 매우 단순한 목표가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인프라, 그리고 장인정신과도 같은 세심한 디테일과 만났을 때 강력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복잡한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단순한 기본 원칙을 완벽하게 구현해 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AI가 내 일을 대신한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AI가 점점 더 유능해지면, 우리의 일자리는 정말 괜찮을까요?

    이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지적인 작업의 총량을 언제나 늘려왔습니다.

    미래에 우리는 ‘AI 인력’을 관리하는 ‘설계자(Architect)’가 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설계자’가 되어 AI 팀에게 일을 맡기게 될 겁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해지는 인간의 역량이 있습니다. 바로 ‘올바른 질문을 하는 능력’입니다.

    AI는 당신이 시킨 일을 대부분 해낼 것입니다. 문제는 ‘무엇을 시킬 것인가’입니다.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정의하는 것이 인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됩니다.

    어떻게 ‘좋은 질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사실 ‘올바른 질문’을 찾는 것은 지금도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미샤 역시 과거에 ‘잘못된 질문’을 연구했던 경험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좋은 질문을 찾기 위한 자신만의 두 가지 방법을 공유합니다.

    첫째는 ‘글쓰기’입니다. 생각을 글로 옮기다 보면, 논리의 구멍이나 불명확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생각을 다듬는 과정은 사고의 명료함을 높여줍니다.

    둘째는 ‘비판적인 토론’입니다. 내 아이디어를 지지해 줄 사람이 아니라, 기꺼이 구멍을 찾아주고 도전적인 질문을 던져줄 똑똑한 사람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하는가’입니다

    흔히 ‘열정을 좇으라’는 조언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올바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나의 성과는 결국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재능 있고 야망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열려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말로만 원하는 것을 어필해선 안 됩니다.

    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행동으로 증명’해야 합니다. 미샤 역시 물리학자였지만, 몇 달간 AI를 독학하고 스스로 연구 프로젝트를 완성해낸 ‘결과물’을 들고 찾아갔습니다.

    행동으로 열망을 증명하는 것은 희귀한 능력이며, 성공한 사람들은 그 가치를 알아봅니다.

    AI가 만들어갈 미래는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배우고, 어떤 질문을 던지며,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알파고의 ‘37번째 수’처럼, 우리를 당황하게 할 AI의 순간들이 더 자주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두려워하기보다, 바둑 기사들이 알파고의 수를 연구하며 배웠던 것처럼, 그 순간에서 무엇을 배울지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EO 유튜브

     

  • 우리가 알던 ‘앱’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혹시 스마트폰에 앱이 몇 개나 깔려 있는지 세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중에서 오늘 하루 동안 사용한 앱은 몇 개인가요. 아마 대부분은 수십, 수백 개의 앱을 설치해두고 정작 매일 쓰는 앱은 손에 꼽을 겁니다.

    필요할 것 같아서 내려받고, 한두 번 쓰고는 잊어버린 앱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어떤 앱은 돈을 내고 샀는데도 말이죠. 어쩌면 이 방식이 처음부터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는 챗GPT 같은 강력한 AI를 매일 쓰면서도, 사실은 그 능력의 극히 일부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검색을 하거나, 글쓰기를 도와달라고 하거나, 숙제를 부탁하는 식이죠. 이는 마치 슈퍼컴퓨터를 가지고 인터넷 검색만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이 어색함이, 사실은 거대한 변화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라는 개념 자체가 뿌리부터 바뀌고 있습니다. 마치 과거의 TV가 유튜브로 대체된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의 AI는 ‘MS-DOS’와 같습니다

    현재의 챗봇 인터페이스는 1980년대의 ‘MS-DOS’와 비슷합니다. 까만 화면에 하얀 글씨로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죠. 당시에도 컴퓨터는 강력했지만, 소수의 전문가만 다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AI가 그렇습니다. 무엇을 물어봐야 할지, 어떻게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가장 단순한 작업, 즉 검색이나 글쓰기 같은 것에만 AI를 사용하게 됩니다.

    MS-DOS가 ‘윈도우’나 ‘맥OS’라는 시각적 혁신을 만나 모두의 도구가 되었듯, AI에게도 이런 ‘순간’이 필요합니다. 더 직관적이고, 더 시각적이며, 더 쉬운 다음 세대의 인터페이스 말입니다.

     

    TV에서 유튜브로, 소프트웨어도 그렇게 변합니다

    과거에 우리는 방송국이 정해준 시간에 맞춰 TV를 봤습니다. 콘텐츠는 소수의 전문 개발사나 방송국만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가 등장하며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게 되었죠.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래의 운영체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를 겁니다. 스토어에 등록된 몇 개의 인기 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친구가 만든 앱, 내가 어제 수정해서 쓰고 있는 앱, 그리고 AI가 나를 위해 방금 제안해 준 앱이 함께 존재할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당신이 다음 주 뉴욕 여행을 앞두고 있다고 해봅시다. AI는 당신이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당신이 머물 에어비앤비 근처의 아트 쇼를 찾아주는 ‘미니 앱’을 즉시 만들어 제안합니다.

    이 앱은 여행이 끝나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오직 그 순간, 그 맥락에서만 존재하는 ‘일시적인 소프트웨어’입니다. 고정된 기능의 무거운 ‘앱’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변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입니다.

     

    코딩 대신 ‘감각’으로 앱을 만듭니다

    이런 미래가 개발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누구나’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 강연의 연사(유지니아)는 자신의 딸을 위한 퍼즐 게임을 만들었던 경험을 공유합니다. 딸은 그냥 퍼즐이 아니라, ‘엘사 공주와 자스민 공주가 나오고, 이탈리아어로 된’ 퍼즐 게임을 원했습니다.

    앱스토어에서 이런 앱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AI를 이용해 단 2분 만에 이 앱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딸의 요청에 맞춰 기능을 수정하는 데는 단 몇 초면 충분했습니다.

    어떤 사용자는 자신만의 헬스 앱을 만들었습니다. 앱스토어의 복잡한 운동 앱이 아니라, 자신이 읽고 있는 단 한 권의 책에 나오는 운동법을 기록하는 앱이었습니다. 그는 헬스장에 갈 때마다 필요한 기능을 조금씩 추가하며 자신만의 앱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이것이 바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입니다. 코드를 짜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각’과 ‘취향’에 맞춰 앱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파워포인트 대신 캔바(Canva)를 쓰며 디자인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프롬프트’를 공유하는 이상한 시대

    지금 우리는 AI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면서도, 그것을 공유하는 아주 이상한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틱톡이나 레딧 같은 커뮤니티에 누군가 공유한 길고 복잡한 ‘프롬프트’ 텍스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넣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마치 MS-DOS 시절, 컴퓨터 잡지에 실린 긴 명령어를 따라 치던 모습과 같습니다. 누군가 AI로 만든 멋진 이미지를 봐도, 그 프롬프트를 찾고, 올바른 앱을 찾아 실행하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 중간에 포기하게 됩니다.

    이 불편함의 해결책이 바로 ‘미니 앱’입니다. 복잡한 프롬프트 텍스트 대신, 그 기능이 담긴 앱 자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헬스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운동 루틴을 긴 글로 설명하는 대신, 자신의 운동 프로토콜이 담긴 ‘미니 앱’을 배포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더 이상 딱딱한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시작점이 됩니다.

     

    영화 ‘Her’의 함정, 목소리가 정답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영화 ‘(Her)’를 떠올리며, AI의 궁극적인 인터페이스는 ‘목소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의 함정’일 수 있습니다.

    목소리 인터페이스는 생각보다 결함이 많습니다. 사무실에서 쓸 수 없고, 옆에 누군가 자고 있을 때도 쓸 수 없습니다. 프라이버시에 취약하고,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기에도 불리합니다.

    아마존의 알렉사조차 요즘엔 대부분 스크린을 탑재해서 나옵니다. 우리는 요리 타이머를 맞출 때조차, 남은 시간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진짜 미래는 단순히 음성으로 명령하는 기기가 아닙니다. AI가 중심이 되는 완전히 새로운 ‘AI 퍼스트 스마트폰’입니다. 대부분의 AI 모델이 기기 안에서 로컬로 작동하고, OS 자체가 나에게 맞춰 유연하게 변하는 그런 기기 말입니다.

    AI는 더 이상 내 스마트폰 안의 수많은 ‘앱 중 하나’가 아닙니다. AI가 곧 스마트폰 그 자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소비자’와 ‘창작자’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유튜브가 영상의 경계를 허물었고, 캔바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었습니다. 이제 소프트웨어의 차례입니다.

    이 모든 변화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공감’입니다. AI를 만드는 천재적인 개발자들에게는 종종 이 공감 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기술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집중하지만, 정작 사용자가 무엇을 불편해하는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AI를 쓰기 위해 복잡한 ‘프롬프트’를 외워야 한다면, 그건 기술이 사람에게 적응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술에 굴복한 것입니다.

    우리가 쓰는 도구가 우리를 규정합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도구를 직접 규정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것이 ‘개인 소프트웨어’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진짜 미래입니다.

     

    출처: a16z 유튜브

     

  • ‘저가 공세’는 끝났다, 중국이 진짜 무서운 이유

    요즘 쇼핑할 때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직도 ‘싸지만 품질은 그저 그런’ 제품을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중국의 수출 공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단순히 물건을 싸게 파는 나라가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변화가 우리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의미일까요?

     

    ‘관세 폭탄’은 효과가 없었을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실제로 이 전략은 일부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장난감, 신발, 의류처럼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제품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 분야의 수출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중국 수출 전체의 그림은 아니었습니다.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전체 수출 물량은 놀랍게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저가 제품에서 ‘신 3종 세트’로

    중국은 더 이상 장난감과 가구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대신 ‘신 3종 세트’라 불리는 새로운 수출 동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태양광 패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분야들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합니다. 중국은 반도체, 자동차 부품 등 하이테크 제조 분야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관세의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재 역할을 했습니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진정한 무서움은 제품을 넘어선 곳에 있습니다. 이제 중국은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수출합니다.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DTC) 플랫폼이나 소셜 커머스 경험을 그대로 해외에 이식하고 있습니다.

    수출 시장을 다변화한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미국 시장이 막히자, 이들은 무역 파트너를 신흥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했습니다. 무역은 유동적이어서, 다른 나라를 통해 우회하는 경로를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공급망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입니다. 중국은 원자재부터 첨단 제조까지, 생산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품질은 높이면서도 경쟁사보다 15%에서 60%까지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게임의 규칙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저가 공장’이 아닙니다. 스스로 기술 표준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물론 중국 내부에도 과제는 남아있습니다. 첨단화된 ‘다크 팩토리’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중국이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는 것입니다. 이 변화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더 넓은 선택권과 더 빠른 기술 도입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기업들에게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경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출처: Goldman Sachs 유튜브